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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새론 어머니가 남긴 자필 편지… 내용 전문

by inform09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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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로세로연구소

 

 

[내용 전문]

 

사랑하는 내 딸 새론아.

 

따뜻한 곳에 있니? 아픈건 괜찮아?

난 오늘도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겨울이 끝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꽁꽁 언 마음은 어째 따뜻해질 생각을 하지 않아.
니가 입던 옷도, 니가 쓰던 짐도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들고 있어.
내가 입던 잠옷엔 남아있는 니 체취로 아직도 빨지 못하고 안고 자…

죽을 거라고, 죽을 거라고 그렇게 몸부림치더니 편안해졌니?
혹시 죽으면 친구들 많이 올거라고 까불더니 정말 많이들 와 줬었대..
항상 아기 같았는데…

우리 딸 정말 잘 살았구나 싶었어. 정말 큰 위로가 됐고
우리 딸 원래 모습 아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힘도 낼 수 있었어.

찾아온 사람들 다 봤지?

돈이 뭐라고…
조금 더 옆에 있을 걸… 일한다고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어.
무서웠지? 지나고 나니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후회만 남아…

내내 시달리기만 하고 어쩌면 난, 차라리
기사들이 만든 김새론처럼 살아버리겠다고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겠다고 세상을 자꾸 놓으려고 한 니 모습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

살거라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나갈 거라고 그렇게
나랑 약속했잖아…

엄마, 오늘은 한강공원 가서 걸을까?
엄마, 오늘은 배드민턴 치러 갈까?
엄마, 이모랑 너구리도 오늘은 봉사활동 같이 갈까?
엄마, 오늘은 엄마 맘대로 밝은 그림을 그렸어.
엄마, 오이냉국 먹고 싶어. 엄마, 멸치볶음 좀 만들어줘.
엄마, 티비 켜줘. 엄마, 불 켜줘. 엄마 세탁기 틀어줘…
엄마, 조용하고 어두우면 무서워… 엄마… 엄마… 엄마…

아직도 니가 쫑알쫑알대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서 벌떡벌떡 일어나…
그런 너한테 사진 올리지마,

사람들 피해 다녀, 밤 늦게 다니지마, 술 먹지마…
생각해 보니 뭘 해서라도 일상을 버텨내려던 너한테 하지 마라, 조심해라…
나는 그런 말만 계속해 왔나봐…

미안해 딸…
못하게 하는게 지키는 거라고 생각했었어.
믿는다면서… 믿는다면서 못하게 하고 감춰두려고 해서 미안해.

이젠 나보고 뭘 자꾸 해명하래. 나보고 뭘…도대체 왜…

 

 

편지 속에는 세상을 떠난 딸을 향한 깊은 슬픔과 미안함이 가득 담겨 있다.

어머니는 딸을 보호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후회하고 있다.

 

이 편지는 많은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처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하지 마"가 아닌 "함께 하자"는 말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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